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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영토와 자연환경
천연감성
2016. 3. 24. 07:30
불가리아 영토와 자연환경
불가리아Bulgaria는 동유럽의 발칸 반도에 있는 나라로서 남쪽으로는 그리스, 터키, 동쪽으로는 흑해, 북쪽에는 루마니아, 서쪽에는 세르비아와 마케도니아와 접한다. 면적은 남한보다 약간 넓은 11만㎢ 정도이나 인구는 우리보다 훨씬 적다. 2014년 통계로 692만 명 정도로 남한의 6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소련이 무너지기 전에는 소련의 위성국가의 하나로서 우리에게는 머나 먼 나라였다. 1989년 소련이 무너지고 난 후 이 나라는 급속히 서방 진영에 가까워졌다. 2004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고 2007년에는 유럽연합(EU)의 일원이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예전의 종주국 러시아의 영향력은 적지 않다.
직사각형 모양의 불가리아는 두 개의 큰 평원과 두 개의 산맥으로 이루어져 있다. 북쪽의 루마니아와 국경을 이루는 다뉴브 강을 따라 다뉴브 평원이 동서로 펼쳐져 있으며 그 평원 남쪽으로 동서로 뻗어 있는 것이 발칸 산맥이다. 발칸 산맥은 세르비아와의 국경 지역부터 동쪽 흑해 연안까지 560㎞ 가량 길게 뻗어 있는데 발칸 반도라는 지명도 이 산맥에서 나온 것이라 한다. 발칸 산맥은 고대에는 ‘하에무스 산’이라고 불렸다. 이는 이곳에 오랫동안 살던 트라키아 인들의 이름인데 불가리아 사람들은 이 산맥을 ‘스타라 플라니나’라고 부른다. ‘오래된 산’이라는 뜻이다. 발칸 산맥 남쪽에 동쪽으로 세모꼴 모양으로 펼쳐져 있는 평야가 트라키아 평원이다. 그리스 역사서에도 많이 등장하는 트라키아 지방이 바로 이 평원을 말한다. 또 하나의 산맥인 로도페 산맥은 그리스와의 경계를 이루는 산맥으로 길이가 240㎞이다. 로도페 산맥 서쪽 끝에는 또 릴라 산지가 높이 솟아 있는데 여기에 우리나라 백두산보다 높은 무살라 산(2925m)이 있다. 이 산은 발칸 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불가리아의 유명한 릴라 수도원 역시 릴라 산맥 깊은 골짜기에 있다.
불가리아 땅은 상당한 높이의 산맥들이 가로지르기때문에 산지의 비율도 높다. 고도 600m 이상의 산지가 국토의 30%를 점하며 여기에 높이 200~600m의 구릉지대를 합치면 그 비율은 70%나 된다. 수도 소피아 역시 큰 산에 인접해 있다. 비토샤 산이라는 이름의 높은 산이 소피아를 감싸고 있는데 그 높이가 2,300m에 달하는 덩치가 큰 산이다. 그러나 높은 산에 인접한 소피아에서부터 트라키아 평원이 시작된다. 이 트라키아 평원은 동쪽으로 뻗어 터키 이스탄불까지 이어진다. 고대 로마 시대에는 소피아(당시 이름은 세르디카였다)에서 이스탄불(옛 이름은 콘스탄티노플)까지 군사도로가 놓여 있었다. 유럽 대륙에 큰 제국을 세웠던 훈족이 몇 차례에 걸쳐 다뉴브 강을 건너 동로마 제국을 침공하였을 때 이용하였던 도로가 이 군사도로였다.
불가리아는 지중해성 기후와 대륙성 기후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있다. 발칸 산맥은 대륙의 기단들이 넘어오는 데 방벽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북쪽은 대륙성 기후의 영향이 크고 남쪽은 지중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가장 추운 1월의 평균기온은 영하로 살짝 내려가는 정도이며 여름 7,8월의 평균기온은 20도를 살짝 넘어선다. 연평균 강우량은 630㎜로 우리의 절반 정도이다. 장마나 태풍처럼 많은 비를 내리는 기상현상이 없기 때문이다. 강우량의 분포 역시 우리와 큰 차이를 보인다. 겨울은 월평균 40~55㎜, 여름은 30~45㎜ 로서 지중해의 영향으로 여름보다 겨울이 조금 많지만 대체로 연중 골고루 비가 내리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