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의 한류 바람
불가리아에는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 신맹호 주불가리아 대사가 지난 5월 일간지에 기고한 글에 의하면 불가리아의 한류는 학교교육과 밀접하게 엮여 있어 뿌리가 깊다고 할 수 있다. 국립 소피아 대학에 한국학과가 있고 석박사 과정도 개설되어 있다. 또 불가리아에서 제일 크고 오래된 공립학교에는 2011년 고등과정에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공부하는 반이 생겼고, 초등과정에도 2013년 한국어반이 만들어졌다.
뿐만 아니라 불가리아의 유수한 지방대학 세 군데에 한국어 과정이 개설되어 있고, 전국에서 세 번째 큰 지방 고등학교에서도 주말 한국어반을 조만간 정식 한국어반으로 개설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에 대한 관심 때문에 개인적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도 많다. 소피아에 2013년 세종학당이 생겼는데 수강생이 70명에서 100명으로 늘었으며, 한국어만 가르치는 사설학원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이와 같이 한국에 대한 관심이 큰 이유에 대해 신맹호 대사는 불가리아가 역사적으로 주변국들로부터 시달림을 많이 받은 데다 가족 간 유대가 강한 문화가 있어서 우리와 감정적으로 통하는 부분이 있으며, 휴대폰 등 한국산 제품에 대한 신뢰와, 한국의 빠른 경제발전에 대한 경이감도 작용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한류는 문화적 현상일 뿐 아니라, 우리의 기술과 경제력까지 결합된 종합적 현상이며, 서양의 문화적 틀에 우리의 감성과 상상력, 자본과 기술을 조화롭게 섞어 만든 작품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