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1984'
1) 전쟁은 이제 지배 집단이 국민을 상대로 벌이는 싸움이며,
전쟁의 목적도 영토의 정복이나 방어가 아니라 사회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데 있다. (279쪽)
2) 상층계급의 목표는 현재의 상태를 고수하는 것이고, 중간계급의 목표는 상층계급으로 오르는 것이다. 그리고 하층계급이 목표를 가졌다면(이들은 대부분 단조롭고 고된 일에 지친 나머지 일상생활 외의 다른 어떤 것을 거의 의식하지 못한다) 그것은 모든 차별을 폐지하여 모든 인간이 평등한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다. 유사 이래 본질적으로 똑같은 투쟁이 끊임없이 반복하여 일어났던 것은 바로 이처럼 저마다의 목표가 상충되었기 때문이다.
상층계급은 오랜 기간 권력을 안전하게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조만간 신뢰나 효율적인 통치 능력 중 한 가지를 잃거나 두 가지를 다 잃어버리는 순간이 그들에게 닥친다. 그러면 중간계급은 자유와 정의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것처럼 가장하여 하층계급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상층계급을 전복시킨다. 그런데 그들은 자기들의 목적을 달성하자마자 하층계급을 다시 옛날의 노예 신분으로 전락시키고 스스로 상층계급이 된다. 하층계급의 입장에서 볼 때 역사적 변화란 그들의 주인이 바뀌는 것 외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지배계급이 권력을 상실하는 경우는 네 가지이다. 외부로부터 정복당한 경우, 비능률적으로 통치하여 군중이 봉기한 경우, 불만에 찬 중간계급이 강력한 세력을 형성한 경우, 통치할 자신감과 의욕을 잃은 경우이다. 이 모든 요소들을 제압할 수 있는 지배계급만이 영원히 권력을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궁극적인 결정인자는 지배계급 자신의 정신 자세이다.
군중은 결코 자발적으로 봉기하지 않는다. 압제를 받아도 봉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들은 비교할 기준이 없는 한 자신들이 압제를 받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다. 지배계급의 관점에서 볼 때 유일하면서도 실제적인 위험은 낮은 지위에 고용되어 있지만 권력을 갈망하는 유능한 사람들이 새로운 계급으로 부상하는 것과 기존의 지배계급 내에 자유주의와 회의주의가 싹트는 것이다. 결국 문제는 교육에 달려 있다. 요컨대 명령을 내리는 지도층과 그 바로 밑에서 움직이는 방대한 대중 집단의 의식을 끊임없이 조종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대중의 의식은 소극적인 방법으로 가벼운 영향만 줘도 조종된다. (282~290쪽)
3) 그들은 의식을 가질 때까지 절대로 반란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며, 반란을 일으키게 될 때까지는 의식을 가질 수 없을 것이다. (100쪽)
4) 그들은 자기들에게 요구되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도 납득하지 못할뿐더러
현재 일어나고 있는 공적인 사건에 대해 무관심하기 때문에 가장 악랄한 현실 파괴도 서슴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이다.
말하자면 그들은 무지로 인해 정상적인 정신 상태를 유지한다고 볼 수 있다. (222쪽)
5) 어차피 결말은 언제나 시작에 포함되어 있게 마련이었다. (226쪽)
6) 비밀을 간직하려고 한다면 자신에게도 그것을 숨겨야 한다. (393쪽)
7) 사람을 함정에 빠뜨리는 것은 바로 이 같은 사소한 실수이다. (44쪽)
8) 마음속의 긴장은 언제 어느 때든 눈에 띄는 증세로 드러나게 마련이다. (91쪽)
9) 자유를 지키려는 의지 앞에서는 그 어떤 정치적 권력도 끝내는 좌절하고 만다. (442쪽)
10)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하고,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 (345쪽)
11) 소수파에 속해 있다고 해서, 아니 단 혼자뿐이라 해도 미친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다. (302쪽)
12) 실력을 쌓으려면 과거로부터 배워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277쪽)
13) 사실 하늘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똑같은 것이다. (305쪽)
14) 아무래도 인간은 사랑받기보다 이해받기를 더 바라는 것 같다. (352쪽)
15) 스스로 돌이킬 수 없는 행위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동안 그의 가슴속에서 뭔가가 죽었고 불타버렸으며 마비되어 버렸다. (407쪽)
16) 인간이란 죽을 고비를 만나더라도 고통을 참고 버텨내는 경우가 있지.
그러나 누구에게나 참을 수 없는, 생각만 해도 끔찍한 것이 있게 마련일세. 그건 용기나 비겁함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지. (398쪽)
17) 자신의 감정을 속이고 태연을 가장하여 다른 사람들이 하는 대로 따라하는 것은 본능적인 반사 작용일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눈에 의해 그 같은 위장 사실이 폭로되는 순간이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29쪽)
18) 이상할 정도로 착잡한 기분이 들었다. 아니, 정확히 말해 착잡하다기보다 감정이 여러 층으로 차곡차곡 쌓여 있어
어느 층이 가장 억눌려 있는지 분간할 수 없는 그런 기분이 그의 내부에서 소용돌이쳤다. (406쪽)
19) 죽음을 피할 수는 없지만 연기시킬 수는 있다. 반면에 이따금씩 의식적이고 의도적인 행위로 앞당길 수도 있는 것이다. (198쪽)
20)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죽음이 결코 예측한 순간에 닥쳐오지 않으리라는 것이었다. (39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