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세네갈의
영토와 자연환경
세네갈 공화국Republic of Senegal은 아프리카의 서쪽 끝에 위치하고 있는 나라다. 현지어(프랑스어)로는 레퓌블리크 뒤 세네갈(Republique du Senegal)이라고 한다. 수도는 인구 약 352만 명 규모의 다카르Dakar이다. 다카르는 그리니치 표준시 기준으로 서울보다 9시간이 느리다. 세네갈의 총인구는 2016년을 기준으로 약 1,432만 명이며, 국토의 총면적은 196,722㎢로 영국보다 조금 작다. 국토의 대부분은 해발 고도 100m 이하의 평지이다. 남으로는 기니Guinea, 기니-비사우Guinea-Bissau, 동으로는 말리Mali, 북으로는 모리타니Mauritania, 서로는 북대서양과 접한다. 아프리카 대륙을 흔히 사람의 두개골 모양으로 여기는데, 그렇게 보면 세네갈은 볼록 나온 뒤통수 해당 부분에 자리를 잡고 있다. 수도 다카르는 그 중 가장 튀어나온 부분에 위치해 있다. 세네갈 내부에는 대서양으로부터 감비아Gambia 강을 따라 영국의 식민지였던 감비아Gambia가 북부 세네갈과 ‘카자망스Casamance’라 불리는 남부 세네갈을 분리하고 있다. 그런 지형 탓에 세네갈은 마치 감비아를 입에 가득 물고 깔깔거리며 웃는 턱이 네모난 여인의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세네갈의 국기는 세로로 된 삼색기로 초록색, 금색, 붉은색 순이다. 그리고 중앙에 5개의 가지를 가진 초록색 별이 있다. 초록색은 삼림에서 온 것으로 희망을 의미하며, 금색은 초원(savane)을, 붉은색은 세네갈 투사들이 흘린 피를 각각 상징한다. 중앙에 위치한 별의 다섯 가지는 5대륙을 상징한다고 한다. 또 세네갈 국가 문장에서 사자는 힘을 나타내며, 바오밥(Baobab)은 장수를 의미한다. 매년 4월 4일은 프랑스의 식민 지배에서 독립한 날로 국경일로 지정되었으며, 세네갈의 국가이념은 한 민족(Un Peuple), 한 목적(un But), 한 믿음(une Foi)이다.
세네갈은 산을 보기 힘든 저지대로 대부분 지역이 평평하다. 전반적으로 해발고도 100m 이하의 평탄지이다. 유일하게 솟아 있는 지역은 남동부에 있는 해발 400m의 푸타잘롱 산악 지대의 줄기이다. 평평한 모래사장으로 덮여 있는 대서양 해변은 길이가 약 500km이고 시네 강, 살룸 강, 카자망스 강 하구의 삼각주는 넓은 맹그로브 숲으로 덮여 있다. 긴 사주, 석호, 소금이 덮인 모래 언덕이 북부 해안을 따라 펼쳐져 있다.
남부를 중심으로 전국토의 54%는 삼림을 이루고 있으나 세네갈 강 유역은 사하라 사막에 접하는 건조 지대로 페를로 사막을 형성한다. 그 밖의 지역은 사바나성性 기후를 나타낸다. 북부 사헬 지역의 가시나무 덤불 사바나에서 독특하고 마디가 있는 바오밥과 빨간 꽃이 피는 플랑부아양 나무가 자라는 건조 사바나를 지나, 케이폭수樹, 야자나무, 유칼립투스, 망고 등으로 이루어진 카자망스의 습윤 사바나 그리고 습윤 삼림 지대에 이르기까지 점진적으로 변화가 일어난다.
세네갈에는 3개의 강江이 흐른다. 북쪽 모리타니와의 국경을 형성하는 이 나라 최대 강인 세네갈Senegal 강, 극동쪽의 발원지만 제외하고는 감비아에 의해 둘러싸인 중앙의 감비아Gambia 강이 있다. 감비아는 세네갈의 국토로 둘러싸여 세네갈 남부 카자망스 지역을 북부와 남부로 갈라놓고 있다. 또 하나의 강은 인근 지역을 비옥하게 만들어 주고 지역 명칭의 유래가 되기도 했던 남쪽의 카자망스Casamance 강이다. 모두 동쪽에서 서쪽으로 흘러내리며 하류는 대형선박의 항행이 가능하다.
국토 북부 전체에 걸친 사막화 현상은 계속 확대되는 문제로, 세네갈 강의 마난탈리 댐만이 부분적으로 이 현상을 저지하고 있는 사정이다. 사하라 사막 남부의 반 건조대인 사헬에서 생물학적으로 가장 다양함을 보여주는 나라인 세네갈은 550종 이상의 동물군을 자랑한다. 또한 철새들-특히 물새 종류-에게 중요한 지역으로 매해 겨울 유럽에서 많은 수가 떼를 지어 돌아와 생루이Saint-Louis 북쪽에 있는 세계 주요 조류보호지구 중의 하나인 빠르 나씨오날 오 외주 두 쥬지(Parc National aux Oiseaux du Djoudj)에 머문다. 세네갈은 지반이 안정적인 곳으로 지진 피해는 발생하지 않으며, 태풍 등 천재지변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높은 파도로 인한 해안침식 현상은 어느 해안에서나 쉽게 목격할 수 있다.
기후는 우계(6~11월)와 건계(12~5월)로 나누어지는데 우계에는 사하라 사막 쪽으로 습기가 많은 남동 계절풍이 불며 국토 전역에 비를 몰고 온다. 건계에는 카나리아 한류寒流의 영향으로 북서쪽에서 서늘한 무역풍이 불어와 연안부에서는 기온이 낮아진다. 그러나 내륙에서는 사하라에서 하르마탄이라는 건열풍乾熱風이 불어오므로 기온이 내려가지는 않는다. 연평균 강수량은 600mm 미만인데 북부와 북동부는 적은 양의 비가 오는 반면 남부의 카자망스는 최대 2,000mm의 비가 오는 습윤 열대성 기후이다. 또 남부의 우기는 북부보다 현저히 길다. 가장 더운 달은 9월~10월로 기온이 섭씨 30℃~35℃를 보이며, 가장 추운 달은 1월로 섭씨 18℃~26℃를 보인다. 가장 건조한 달은 4월~5월로서 평균 강우량이 1㎜밖에 되지 않는다. 가장 습한 달은 8월로 평균 강우량이 254㎜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