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서 인정받는
우리민족의 온돌문화
대체로 서양식 난방은 히터의 난방 열기가 위로 그냥 날아가면서 실내는 여전히 춥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온돌을 제대로 경험해 본 외국인들은 방의 밑에서부터 골고루 열이 위로 올라와서 몸을 덥혀 주는 온돌을 그리워합니다.
서양인들이 온돌을 경험한 기록이 몇 가지 남아 있습니다. 1690년에 발간한 『북과 동 타르타리아지』에서 네델란드의 위트센은 ‘방을 만들 때는 마루 밑으로 15센티미터 정도의 구멍을 뚫고, 그곳으로 문밖에 설치한 아궁이에서 연기를 피워 넣어서 방 안을 따뜻하게 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라고 온돌에 대해서 기록하였습니다.
미국의 과학자 퍼시벌 로웰의 『조선, 조용한 아침의 나라』(1885)에는 “온돌은 겨울철 방 안을 따뜻하게 하는 일종의 화로 역할을 한다. 방 밖엔 난로용 구멍이 있는데 이것을 ‘아궁이’라 부른다. 불을 때면 더운 연기가 벌집처럼 돼 있는 미로를 따라 방바닥에 넓게 퍼진다. 아이디어가 뛰어나다.”라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기록만 남아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서양에서도 온돌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국립과학기술연구소(CNRS)는 에너지 절약의 일환으로 온돌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온돌을 사용할 경우 입식 생활에 사용되는 강제 환기식 난방 방법보다 약 20% 이상의 에너지가 절약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자기들 중심으로 이미 바닥 난방 설비의 독자적인 ISO(국제표준화기구) 기준을 만들고 있습니다. 서양에서 지금 한창 연구하는 바닥 난방의 근원이 우리의 온돌임을 정확히 알리고 더 늦기 전에 온돌의 현대화와 산업화를 서둘러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