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자부심
그랑제콜
프랑스 공교육제도는 중등학교 과정까지는 우리나라와 비슷 하다. 6세부터 들어가는 초등학교가 5년인 반면 중학교(콜레주) 는 4년이라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점이다. 고등학교(리쎄)는 우리 와 같은 3년이다. 그런데 고등교육 과정은 우리와 상당히 차이 가 난다. 대학은 일반대학과 ‘그랑제콜’(grandes ecoles)이라고 불리 는 특수대학으로 나뉜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그랑제콜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랑제콜은 프랑스 엘리트 배출 기관이 되어 있다. 프랑스혁명기에 만들어진 에콜 폴리테크닉 과 국립기술대학(CNAM)을 비롯하여 그랑제콜은 대부분 국가 에서 필요로 하는 엔지니어 양성을 위한 학교들이며 문과계통 학교로는 역시 프랑스혁명 때 세워진 고등사범학교를 비롯한 몇몇 학교들이 있다. 파리의 고등사범학교는 장 폴 사르트르가 재수해서 들어간 학교로 프랑스의 수재들이 모이는 곳이다.
일반대학 진학을 위해서는 고등학교 졸업반 때 보는 학력검증 시험인 ‘바칼로레아’를 통과하면 되는데 합격자 비율은 80% 정 도이다. 바칼로레아 합격자는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정원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학생들도 많 은 편이다. 반면 그랑제콜의 입학 정원은 보통 수백명에 불과 하고 입학생들에게는 국가에서 월급을 주고 공무원과 비슷한 대우를 해주기 때문에 입학경쟁이 치열하다.
고등학교를 졸업 하면 바로 그랑제콜에 진학하는 것이 아니라 고교 성적을 토대 로 선발하는 그랑제콜 예비반에 들어가야 한다. 그랑제콜 예비 반은 2년 과정인데 학습량이 엄청날 뿐 아니라 매주 시험을 치 르기 때문에 힘든 과정이다. 그랑제콜 예비반은 그랑제콜이 아 니라 고등학교 내에 설치되어 있다.
고등사범학교는 리용에 한 곳, 파리에 두 곳이 설치되어 있는데 가장 유명한 곳이 앞에서 말한 파리의 울므 가에 위치한 고등사범학교이다. 고등사범학 교 학생은 공무원으로서 월급을 받는 대신 학교생활을 포함해 서 10년간 국가기관에서 복무할 의무가 주어진다. 국가에서 필 요로 하는 고급인재를 일반대학과 달리 그랑제콜을 통해 확보 하는 프랑스 교육제도가 엘리트 위주의 교육제도로서 민주주 의적 가치와 배치된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