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기스칸의 인연들
그가 세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 인연은 크게 셋이 있다.
첫 번째는 부인 보르테의 아버지 ‘데이 세첸’으로 테무친의 역량을 꿰뚫어 보고 정혼의 약속과 의리를 지켰다.
두 번째는 아버지 예수게이의 안다(의형제)인 케레이트 부족의 ‘옹 칸’이었다. 옹칸은 <삼국지>의 원소 같은 인물로 몽골을 통합하려는 야심도, 세력도 있었지만 우유부단했고, 손해를 보려 하지 않고 앉아서 이익을 챙기려 했다. 테무친의 곤경을 알면서도 모른 척하다가 테무친이 결혼으로 얻은 지참금과 어느 정도 확보된 세력을 데리고 보호를 요청하자 비로소 그를 받아 주었다. 아무튼 그는 테무친이 성장하는 데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밑거름이 되어 주었다.
세 번째는 테무친의 안다이자 최강의 적수가 되는 ‘자무카’이다. 자무카는 지략을 겸비한 인물로 출발선상에서 이미 테무친보다 앞서 있었다. 테무친의 아내 보르테가 메르키트족(★)의 습격으로 약탈당했을 때, 이를 탈환하는 동맹군에 자무카가 참전하여 승리를 거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