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전통 종교의 숭배 대상
추룽가Tjurunga
사람과 땅의 관계를 중시하는 전통적인 호주 원주민 문화는 영적인 색채가 강하다. 그들은 땅을 자신들의 어머니라고 하며, 따라서 그들의 소유가 아니라 그들 자신이 땅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보통 호주의 전통 종교에서 신화적 존재이자 그 숭배 대상을 추룽가Tjurunga 혹은 추링가Churinga라고 부른다. 대개 나무나 돌로 만들며, 그것을 그러한 존재의 상징 혹은 현시顯示로 삼는다. 아란다족의 용어인 추룽가는 특정 의식儀式, 돌과 나무로 만든 물건, 끈을 묶어 소리를 내는 판자, 땅에 그린 그림, 고분, 의식용 장대와 문장紋章, 머리의 쓰개, 신성한 노래 등 전통적으로 성화하거나 금기시하는 비밀스럽고 신성한 사물을 가리킨다. 일반적으로는 납작한 타원형으로 다듬은 뒤 신성한 무늬를 새긴 돌이나 신화적인 의미를 가지는 복잡한 형태의 무늬를 새긴 나무판자를 말한다.
대부분의 추룽가는 남자들의 비밀스럽고 신성한 의식에 사용되었다. 여자들의 의식에서도 작은 물건들이 사용되었으며, 더욱 작은 물건은 남자들의 사랑의 주술에 사용되었다. 모든 사람은 추룽가와 개인적인 관계를 맺는다. 입문식 때 청년은 자기가 사는 지방의 의식과 추룽가에게 소개된다. 이후 그는 자신의 추룽가와 함께 지내는 법을 전수받는다. 죽을 때 추룽가는 시체와 함께 묻기도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혼이 추룽가를 다시 찾는다고 한다.
추룽가는 본질적으로 그들과 연관된 지역의 전통적인 집단 구성원들의 불멸성을 나타낸다. 그들은 모두 생명의 연속성과 영혼의 불멸을 주장한다. 그들은 사랑과 신화적인 시간, 사람과 위대한 존재들, 일상의 물질적인 면과 인간의 영적 유산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교류의 상징이자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