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사회적 특징
호주를 처음 개척한 건 영국인들이지만, 오늘날의 호주는 미국이나 캐나다보다도 이민자 비율이 높을 정도로 여러 인종들이 섞여 사는 다문화 국가이다. 백인과 비非백인을 포함해서 이민 1,2세대가 무려 절반을 차지하는 나라가 호주다. 본래 호주 대륙의 원주민은 아직도 수렵시대의 생활을 영위하고 그 인구도 크게 감소하였으므로, 오늘날 호주 사회는 현실적으로 거의 유럽계 백인의 천하라 해도 좋을 정도다. 호주는 식민지 개척 이래 지속적으로 이민에 의한 인구 증가를 꾀했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자원개발과 경제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이민 수용 정책을 편 결과 주로 이탈리아, 그리스, 네덜란드계의 이민자들이 많이 분포되어 있다.
1850년대의 골드러시 때 중국인 광부들과의 사이에 일어난 문제의 해결책으로 생겨난 백호주의白濠主義(White Australia Policy) 정책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키기도 하였으나, 1973년 이 정책이 공식 폐지되었고 1975년엔 인종차별금지법Racial Discrimination Act이 제정되었다. 지금은 지역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오히려 국민들 대다수가 다문화 정책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며 여러 문화를 받아들였다는 일종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호주에는 사회보장제도가 잘 발달되어 있다. 고령자, 장애인, 실업자, 병약자, 무주택자에 대한 지원이 눈길을 끈다. 또 오전과 오후에 차를 마시는 시간이 있으며, 크리켓, 론 볼링, 럭비 등의 스포츠가 활발하다. 골프나 경마, 수상스포츠, 캠핑을 즐기고 일요일 오후에는 ‘아르보’(오후라는 뜻)라는 정원 맥주 파티에서 서로 어울린다. 또 예고 없이 친구나 친척집을 방문하여 잡담하는 관습이 있고, 호주식 바비큐를 즐긴다. 그리고 이 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노동 조건을 가지고 있어서 일년에 4~5주의 휴가와 연중 다수의 공휴일이 지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