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게 왕국의 시작, 9세기 하랄드 1세
노르웨이 지역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빙하기 말기인 BCE 9000년경으로 추정되는데, 오늘날 노르웨이인의 조상은 바이킹Viking계 민족인 노르드인Norsemen이다. 노르웨이Norway라는 국명도 고대 노르드어로 ‘북쪽의 길(Norðvegr)’을 의미한다. 그들은 8세기 말까지 남부에서 여러 개의 작은 부족 공동체를 이루고 있었다. 각 부족 국가는 일단의 무사들을 이끄는 족장이 지배했다. 이러한 분열된 공동체가 하나로 통일된 것은 9세기 후반이다. 885년경 하랄드 1세Harald Fair Hair가 처음으로 노르웨이의 여러 지역을 정복하고 통일 기반을 조성하였다. 노르게Norge 왕국, 즉 노르웨이Norway 왕국은 이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나 통일국가의 완성은 이루지 못한 채 끊임없는 내란과 덴마크의 침략 등으로 혼란을 겪으면서 왕국은 다시 분열되었고, 노르드인들은 강력한 해양 전사인 바이킹으로서 세계를 누비기 시작했다. 9세기부터 노르드인은 해외로 진출하였는데, 아일랜드에서는 반세기에 걸친 노르드인의 지배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바이킹의 해외 활동은 10세기까지 계속되었다.
10세기 이후 노르웨이는 왕위 계승을 둘러싼 내분이 지속되었으나, ‘해상의 왕’으로 유명했던 올라프 1세Olav Ⅰ Tryggvesson가 강력한 왕권을 확립하고 기독교 전파에 노력하였다. 노르웨이의 재통일과 기독교로의 개종은 올라프 하랄드손Olav Haraldsson(재위 1016~1028년)을 기점으로 확고하게 뿌리내렸다. 그는 잉글랜드에서 그리스도교 신앙에 빠져 노르웨이로 돌아온 후 많은 노르웨이인들을 개종시켰다. 역사에서는 서기 1000년을 노르웨이에 기독교가 전래된 기점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기독교로의 개종과정에서 올라프 하랄드손은 많은 적을 만들게 되고 1028년 덴마크의 카누테 왕King Canute과 결탁한 노르웨이 귀족들에 의해 축출되었다가 1030년 왕권을 탈환하기 위한 전투에서 전사하고 말았다.
스베레 왕가 시대(1184-1319)
1130년부터 50년간 왕권을 둘러싼 귀족들 간의 내란이 계속되었고 마침내 1184년 스베레 시구르드손Sverre Sigurdsson이 강력한 통일 국가를 완성하였다. 1184부터 1319년까지는 스베레 왕가 시대인데, 이 때 아이슬랜드, 그린랜드 등으로 노르웨이의 영토를 확장하고 왕위를 장자가 상속하게 하는 등 국력이 신장되고 제도가 크게 정비되었다. 1217년 호콘 4세Håkon Ⅳ Håkonsson den Gamle가 즉위하여 내란을 점차 평정하고 절대 왕정의 기반을 닦았다. 1217~1263년에는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를 지배하여 노르웨이의 국력은 그 절정에 이르렀다. 그러나 왕권 대립 항쟁이 그치지 않아 왕권이 쇠퇴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