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이 좋아하는 것
프랑스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좋아하는 것 몇 가지를 소개해보자.
첫째는 프랑스인들이 매일 먹는 빵인 바게트이다. 바게트는 막 대기 모양의 빵이다. 바게트는 밀가루와 물, 소금, 효모 외에는 따로 들어가는 것이 없는 지극히 단순한 빵이다. 화덕에서 구 워내는 이 빵은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다. 식당에서 고기요리를 먹을 때에도 바게트를 잘라서 곁들여 먹고 샌드위 치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먹는 네모난 식빵을 갖고 만드 는 것이 아니라 바게트 속에 치즈나 햄, 토마토 등을 넣어서 만 든다. 바게트는 하루나 이틀이 지나면 딱딱해져 먹기가 힘들 다. 갖 구운 바게트를 구입하기 위해 프랑스인들은 아침부터 바 게트를 사러 동네 빵집에 들른 다. 식사에서 바게트가 중요한 음식이므로 동네 빵집은 프랑 스인들의 생활에서는 필수적인 존재이다.
둘째는 포도주다. 포도주를 즐 겨 마시는 것은 지중해 지역의 공통된 것인데 로마제국 시대 에 포도 재배와 포도주가 널리 퍼졌다. 포도주는 일조량이 적 은 북부 프랑스를 제외하면 프 랑스 도처에서 재배된다. 프랑 스 포도주는 두 종류로 나뉜 다. 서남부산 보르도 포도주는 떫은맛이 강한 짙은 색깔이고 프랑스 동부와 론강 유역에서 나는 부르고뉴 포도주는 떫은맛이 덜하고 색깔과 맛이 가볍 다. 식사 때 포도주를 마시는 것은 오랜 전통이며 미사의식에 서도 포도주는 필수품이다. 포도주를 증류하면 증류주인 코냑 이 된다. 코냑은 알콜 도수가 보통 40도 이상 되기 때문에 아 주 조금씩 마신다. 혀에 코냑을 살짝 올려 향을 음미하며 목으 로 넘기는데 우리나라 소주처럼 들이키다가는 정신이상자 취 급을 받기 십상이다. 포도주 외에도 지방마다 특산주가 더러 있는데 유명한 것이 프랑스 서북부의 노르망디 지방의 사과주 다. 사과주를 ‘시드르’라고 하는데 아마 우리나라의 사이다도 여기서 온 말일 것이다. 알콜 도수가 약한 술이지만 이 시드르 를 증류하면 알콜 도수가 매우 높은 ‘칼바도스’가 된다(칼바도스는 노르망디 지방의 한 도의 이름이다).
셋째 프랑스 인들이 즐겨먹는 음식으로는 치즈(불어로는 ‘프로마주’라 고 한다)가 있는데 지방에 따라 아주 다양하다. 구린 냄새가 지독 한 치즈도 있고 겉에 파르스름한 곰팡이가 피어 있는 치즈도 있다. 치즈는 요리에 넣기도 하지만 정찬에서는 주된 요리 후 에 여러 종류의 치즈를 생으로 먹는다. 치즈는 포도주의 안주 로도 사용되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보르도 포도주에는 노르 망디산 카망베르 치즈가 제격이다.
넷째 프랑스인들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카페 문화이 다. 프랑스인들은 시간이 나면 카페에서 커피를 한잔 하면서 신 문이나 책을 읽거나 담소를 하는 등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기를 좋아한다. 날씨가 좋으면 바깥 테이블은 만석이 된다. 카페에서 여유롭게 시간보내기를 좋아하는 데서도 나타나지만 프랑스인 들은 중소도시에서 사는 것을 좋아한다. 파리에서 사는 것도 일자리 때문이지 대도시인 파리가 좋아서가 아니라고 한다.